<p></p><br /><br />나흘 전 MRI, 즉 자기공명 영상을 찍으려던 60대 환자가 갑자기 날아온 산소통에 몸이 끼어 숨을 거두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<br> <br>MRI 기계가 작동할 때 발생하는 자성이 철제 산소통을 자석처럼 끌어당겨서 일어난 사고였는데, MRI의 자성, 얼마나 강한지 확인해 봅니다. <br> <br>MRI 기계의 작동 원리를 볼까요.<br> <br>환자가 누운 채 들어가는 원통 모양 기계 속에 전자석이 설치돼 있는데, 여기서 만들어진 자기장으로 몸속을 촬영해서 3차원 영상을 만듭니다. <br><br>팩트맨이 확인해 보니 국내 병원에 보급된 기기의 자성 강도, 즉 자력은 1만 5천 가우스나 3만 가우스라고 하는데요.<br> <br>냉장고 문에 들어있는 자석 세기가 평균 100 가우스 정도인 걸 감안하면 최대 300배나 강한 겁니다. <br> <br>[이정희 /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] <br>"사람 들어가는데 거기가 빨아들이는 힘(자력)이 되게 세다고요. MRI 마그넷(자석)은 3만 가우스잖아요. 지구 자기장이 0.3 가우스니까 10만 배네요."<br> <br>일본 후생 노동성이 공개한 사례 중에도 산소통이나 보행 보조기가 MRI 기기로 딸려가 달라붙은 경우가 있었습니다. <br> <br>그럼 치아교정기를 꼈거나 청력 보정용 인공와우를 삽입해서 몸에 금속 물질이 있는 사람도 위험하지 않을까요? <br> <br>2018년 네이처지에 발표된 치의학 논문을 보면, 스테인리스 소재 치아교정기를 끼고 뇌 MRI를 찍으면 <br><br>영상 왜곡은 물론, 교정기 착용 부위의 온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. <br> <br>독일 연구진 발표에서도 MRI 촬영이 드물긴 하지만 귀속에 심은 인공와우를 움직여서, 기능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됐습니다. <br> <br>정리하면 MRI 찍기 전에 주위에 금속 물질이 없는지 확인하는 건 필수고요, <br> <br>몸에 금속성 의료 장비가 있다면 촬영 전 의료진과 상담도 해야 합니다. <br> <br>더 궁금한 점은 팩트맨 제보 부탁합니다.<br> <br>연출·편집 : 황진선 PD <br>구성 : 박지연 작가 <br>그래픽 : 장태민 김민수 디자이너<br /><br /><br />권솔 기자 kwonsol@donga.com